외로운 여자들은 - 최승자

from 반포미녀 욱셋맘 2015. 5. 9. 08:25

외로운 여자들은

결코 울리지 않는 전화통이 울리길 기다린다.

그보다 더 외로운 여자들은

결코 울리지 않던 전화통이

갑자기 울릴 때 자지러질 듯 놀란다.

그보다 더 외로운 여자들은

결코 울리지 않던 전화통이 갑자기 울릴까봐,

그리고 그 순간에 자기 심장이 멈출까봐 두려워한다.

그보다 더 외로운 여자들은

지상의 모든 애인들이

한꺼번에 전화할 때

잠든 체하고 있거나 잠들어 있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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